혈당 및 지질의 조절 목표는 공복시 혈당 100-120mg/dl 이하, 식후 혈당 140-200mg/dl 이하,
콜레스테롤 200mg/dl 이하, 중성지방 200mg/dl 이하,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(나쁜 콜레스테롤) 100mg/dl 이하,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(좋은 콜레스테롤)이 40mg/dl 이상 등입니다. 또한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일입니다. 현재 체중이 정상체중보다 많은 환자는 체중을 줄여야 하며 반대로 현재 체중이 정상체중보다 적은 환자는 체중을 정상체중까지 올려야 합니다. 이렇게 위의 두 가지가 적절히 유지되면 합병증은 자연히 예방되며 혹시 이미 합병증이 생겨 있다 하더라도 진행속도를 최소화할 수가 있습니다.
당뇨병의 조절은 식사요법, 운동요법, 약물요법(경구용혈당강하제, 인슐린 주사)의 세 가지로 대별해 볼 수 있습니다. 집을 지을 때 기초공사가 부실하면 집이 무너지기 쉽듯이 식사요법은 당뇨병의 치료에 가장 근본이 되는 기초공사입니다. 실제로 환자분들에게 적절한 음식량을 권해 드리면 평소에 드시던 양에 비하여 적기 때문에 견디기가 힘들거나 혹은 영양부족에 걸릴 것 같은 생각으로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. 식사요법은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아니고 꼭 필요한 양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.
이것은 온돌을 덮히기 위해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필 때 꼭 필요한 적당량의 장작을 완전히 태워 없애는 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. 물론 장작을 많이 넣어도 온돌은 덮혀지겠지만 그중에서 다 타지 않은 장작도 생길 것이고 나아가서는 오히려 불이 꺼지는 수도 생길 수 있는 것입니다. 이리하여 타다 남은 장작이 아궁이를 메워 버려 못 쓰게 만들 듯이 지나친 음식의 섭취로 인한 고혈당은 몸에 해로운 합병증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.
다음에 기초공사가 튼튼히 된 후에는 대들보를 올리듯이 운동요법도 매우 중요합니다. 운동은 한꺼번에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꾸준히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이 좋으며 이와 같이 운동을 하면 혈당조절, 체중조절은 물론이고 인내심이나 건강이 증진되고 따라서 정신적인 안정감이 생기므로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습니다. 선진국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중년 이후에는 적게 먹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는데 당뇨병 환자야 두말할 나위도 없음은 자명한 일입니다.
흔히 인생이라는 먼 항로를 항해하는데 건강한 사람이 구멍없는 배를 타고 있다고 할 때 당뇨병환자는 구멍난 배를 타고 먼항해를 하는 것이라고 비교해서 이야기 합니다. 구멍이 커질 수록 배가 빨리 가라 앉는 것은 뻔한 일입니다. 이미 생긴 구멍은 어찌할 수 없다면 배안의 짐을 덜거나 돛을 달아서 바람의 힘을 이용한다면 항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. 이때 바로 짐을 더는 것이 식사요법이고, 돛을 다는 일이 운동요법입니다.
식사 및 운동요법으로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는 경구용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. 현재 시중에는 여러 종류의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이 시판되고 있으나 각각의 성질이 다르고 또 당뇨병의 정도나 합병증 등에 따라서 선택해야 하는 약제의 종류가 다르므로 임의로 약제를 선택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처방 받아야 하며 또한 당뇨병 조절의 기본이 되는 식사 및 운동요법을 무시한 채 약에만 의존하는 경우 즉 "약이나 주사를 사용하니까 식사나 운동요법은 소홀해도 되겠지"하면 혈당조절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.
따라서 당뇨병의 관리는 식사 및 운동 요법, 약물요법 등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교육을 통한 환자 자신의 당뇨병에 대한 이해와 꾸준한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.